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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근린생활시설
- 설계담당임의현
- 위치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16-1
- 대지면적178.80㎡
- 프로그램근린생활시설
- 연면적461.36㎡
- 규모지하1층, 지상5층
- 구조설계곤
- 기계설계타임
- 전기설계엠
- 시공무일종합건설
- 발주처개인
- 사진텍스쳐온텍스쳐
- 설계기간2022.07. ~ 2023.09.
- 공사기간2024.05. ~ 2025.08.
이 프로젝트는 유흥시설과 상업시설이 혼재된 도심 상업가로에 위치한 약 50평 규모의 작은 대지에서 시작한다. 주변 환경은 낮과 밤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달라지며, 시각적·청각적 자극이 지속적으로 중첩되는 장소다. 건축은 이러한 조건을 차단하거나 회피하기보다, 도시의 밀도를 한 겹씩 걸러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자 했다.
건물은 저층부와 상층부를 서로 다른 태도로 조직한다. 상업시설이 들어올 것으로 생각되는 저층부는 가로와 밀접하게 연계되도록 하였다. 2층에는 임대공간 전면에 가로를 면한 테라스를 계획하여, 최대한 열려 있으면서도, 직접적인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시형 난간 뒤로 완충된 깊이를 확보했다. 상업 프로그램이 위치하는 저층부는 도시의 흐름을 내부로 끌어들이되, 상부와는 명료하게 구분되는 기단의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2층의 테라스는 상층부의 사적인 공간으로 진입하기 전에 자리한, 중간적 플랫폼으로서 사용자는 이 지점에서 가로의 소음과 속도로부터 한 박자 떨어진 시점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도시와 개인공간 사이의 첫 번째 ‘켜’로 작동한다.
상층부는 임대 사무실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설정하고, 번잡한 외부 환경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내밀한 공간감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내부의 볼륨은 금속패널 마감으로 구성하고, 외부의 파사드는 그레이톤의 벽돌 스킨을 두르는 이중 외피 구조를 취했다. 두 개의 켜 사이에 형성된 공간은 채광과 환기를 허용하면서도, 외부의 직접적인 자극을 완화하는 완충 영역으로 기능한다.
이 매개 공간은 단순히 기능적 여유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벽돌 스킨 너머로 스며드는 간접광과 깊은 창의 구성은 실내에 균질한 밝기와 안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사용자는 도시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와 분리된 조용한 공간감을 경험하게 된다.
수직 동선은 이 건축의 또 다른 핵심 요소다. 소규모 대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계단을 내부에 숨기기보다 외부로 드러내는 방식을 택했다. 곡선으로 필렛 처리된 외부 계단은 기능적 동선을 넘어, 가로에서 인식되는 하나의 건축적 장면으로 작동한다. 반복되는 수직 이동은 인근 가로 풍경 속에서 리듬을 만들며, 건물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주요 요소로 드러난다.
외장 재료는 주변 상업 환경과 대비되는 태도를 취한다. 그레이톤의 치장 벽돌은 과도한 장식이나 강한 색채를 배제한 채,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빛과 그림자를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이는 주변의 자극적인 상업 간판과 대비되며, 건축이 도시 안에서 취할 수 있는 하나의 절제된 존재 방식을 제안한다.
이 건축은 작은 규모의 근린생활시설이 도심 상업가로에서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개방과 차단, 노출과 보호, 도시와 실내 사이에 중첩된 켜를 통해, 건축은 단순한 프로그램의 집합이 아닌 ‘도시를 조율하는 필터’로 작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