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space Yeonui

연의생태학습관

  • 설계담당박신영
  • 위치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 대지면적37,513,8㎡
  • 프로그램공원 내 관광휴게시설
  • 연면적381,52㎡
  • 규모지상2층
  • 구조설계윤구조기술사사무소
  • 기계설계두현
  • 전기설계천누이엔씨
  • 발주처양천구청
  • 사진노경
  • 설계기간2020.11. ~ 2021.06.
  • 공사기간2021.10. ~ 2022. 10.

공원 건축의 형식에 대한 질문

미루나무의 배경이 되는 건축

연의 생태공원은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작은 유수지 공원이다. 유수지는 일시적으로 불어난 빗물을 받아내어 주변마을이 침수되는 것을 방지하는 자연친화적인 도시계획시설이다. 물의 수위가 시간과 계절에 따라 변화함으로 그에 따른 아름다운 생태환경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공원 내에는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어 주민들의 일상적인 산책로가 되거나 습지에 서식하는 곤충과 식생을 관찰하는 학습공간이 되기도 한다. 공원의 남쪽, 생태학습관이 들어설 자리에는 5그루의 큰 미루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기존의 나무를 베지 않고 큰 미루나무 뒤에 숨어 학습관의 존재가 두드러지지 않고 아름다운 공원의 풍경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공원 건축의 형식

일반적인 건물은 이용 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명확하고, 쾌적하게 연결된 실내공간 확보를 우선시 한다. 우리는 이 생태학습관이 공원 내에 건축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공원과 함께 공존하는 건축이 되기 위해서는 자연에 대해 관찰하고,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이 되어야한다. 따라서, 내부가 아니라 공원과 대면하는 외부공간에 집중하는 형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대의 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로는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는 건물이 아니라 공원의 경험과 공간이 자연스럽게 건물내부로 들어오도록 동선을 배치하였다.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1층, 2층, 옥상) 외부동선은 상황에 따라 길이 되고, 배움터가 되고, 옥상정원이 되면서 각기 다른 높이에서 공원을 조망하는 장소가 되길 바랬다.이 곳을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학습의 장은 건물내부의 딱딱한 교재와 이미지가 아니라 공원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들이길 바랬다. 공원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흐트러지는 방식은 공원 내 학습관이라는 프로그램을 잘 담아낼 것이다.

연의생태공원은 유수지를 공원화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주된 진입로인 남측도로로부터 7미터 가량 낮은 땅에 공원이 형성되어 있다. 여름철 호우시에는 공원의 상당부분이 침수되도록 조성되어 있어서 건물의 저층부는 이를 감안하는 계획이 필요했다. 침수지역 건축물이 일반적으로 그러하듯이 공원 레벨에서 토목구조물만 노출되어 장소성을 저해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기존에 식재된 미루나무를 보존할 수 있는 건물 배치를 하였다. 미루나무 주변으로 시민들이 모여서 다양한 행사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배경으로서 건물이 존재하는 풍경을 상상했다.

마루 위에 놓인 방들

평면을 구성하는 원리는 마루 위에 뿌려진 방들의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공원과의 레벨차이, 인근 공원과 연계된 선형공원의 풍경, 건물 전면부의 미루나무등을 의식하며, 몇 개의 층으로 쌓아올린 넓은 마루 바닥에서 계획의 구상을 시작했다. 이 마루 바닥에서 주변의 경관을 여유롭게 내려다 보는 것이 공원 속의 건축이 자아내야할 경험이다. 필요한 시설을 위한 공간들은 마루 위에 분산된 방의 구조를 지녀 그 사이로 지나다니는 방문자들의 시선과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속될 수 있도록 하였다.

내부화된 공원

건물의 주된 형식은 공원을 거니는 행위가 연속될 수 있도록 방과 방 사이의 길을 강조하였다. 공원의 경험이 연속되기 위해서는 시설물 내부에도 적절한 밀도의 자연이 담겨야 되었다. 2층에서는 이를 위해 내부화된 공원으로서 습지생태체험실을 온실 구조로 두었다. 온실 안에도 외부와 연계된 길을 먼저 계획하고 나머지를 식재공간으로 활용했다. 이 온실은 옥상에서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하여 입체적인 동선 구성을 유도하였다.

단순한 재료, 다양한 경험

콘크리트와 유리는 산업화를 대표하는 인공적인 재료로 간주되지만, 오히려 가장 기본적인 건축재료로서 사계절의 다채로움을 가진 자연과 어울렸을 때 그 재료적 단순함이 더 풍부해진다.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라는 이유로 쉽게 적용하곤 하는 알록달록한 색상과 과장된 장식을 자제하였다. 콘크리트 노출면은 엠보싱이 있는 골무늬 거푸집을 사용하여 부드럽고 재미있는 입면요소를 더했으며, 공원의 녹색 빛을 실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유리창과 유리난간, 투시형 철제난간을 상황에 따라 선택하여 적용하였다.

건물의 전체적인 비례는 수평의 난간, 난간상부의 오프닝으로 만들어진다. 수직의 콘크리트 문양, 창호프레임, 환봉난간 등의 수직부재는 대조를 이루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600mm의 기준모듈을 활용하여 바닥의 패턴, 기둥 간격, 조명을 배치하였다. 직사각형의 건물형태, 정사각의 기준모듈의 지루함을 깨는 1층과 2층의 포켓 조망데크는 반원형을 사용하였다. 조망을 통한 확장의 경험을 강조하기 위하여 세장한 기둥 사이즈가 필요했고, 철근콘크리트의 육중한 기둥 대신 250mm 지름의 철골 원형기둥이 콘크리트 슬라브를 지지하는 하이브리드 구조시스템을 활용하였다. 온실로 대변되는 특별한 학습공간은 스틸창호로 제작되어 피라미드 형태로 옥상에 얹혀진다. 이로써, 사각, 삼각, 원이라는 기하를 모티브로 활용하여 아이들이 인식하는 건물의 조형적 요소를 흥미롭게 전개하려 하였다.

다층적 풍경

공원과의 높이 차이를 활용한 마루의 적층은 공원을 바라보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유수지레벨, 1층의 진입로 레벨, 2층의 온실 레벨, 옥상의 레벨 등 네 가지 높이에서 바라보는 공원은 생태학습관 전면의 미루나무와 중첩되며 전혀 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온실과 옥상에 조성된 정원은 건물 안에 담긴 공원의 역할을 한다. 이 조경 공간은 기존의 바라보는 오브제로서 조경으로부터 벗어나, 경험하고 참여하며 이용하는 조경으로서 자리할 수 있기를 바랬다. 조경디자인을 담당한 라이브스케이프는 이러한 개념을 활용하여 조경 공간 내에 방문자들이 자연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요소들을 디자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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