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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지구 한강 연결공원 및 문화시설
- 설계담당임의현, 정은비, 천민기, 김민정
- 위치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901번지
- 대지면적50,062㎡
- 프로그램공원, 문화집회시설
- 연면적3,300㎡
- 규모지상5층
- 발주처서울특별시
- 설계기간2024.02 ~ 20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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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시개발의 상징인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의 사이로 올림픽대로를 넘어 한강으로 연결되는 대지는 서울의 도시적 상황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장소와 같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개발의 안티테제로서 인공적 환경을 걷어내고 자연을 회복하는 풍경을 제안한다.
이 제안에는 세 가지 층위의 치유가 중층적으로 작용한다.
회복의 풍경
첫째, 올림픽대로에 의해 단절된 시민들의 거주지와 한강의 연결 복원이다. 연결의 매개체는 물길이다. 인공적 구조물만을 활용한 도시의 연결은 또 다른 단절로 이어지게 된다. 연결공원의 지표면은 인공적 표피를 걷어내고 습지를 조성한다. 반포 개발이전에 존재했던 물길의 기억을 회복하며, 올림픽대로 너머 한강과의 물길 연결을 꾀할 수도 있다. 이 습지 공원은 대규모의 주거단지에서 발생하는 우수를 머금고 그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유수지로서의 기능을 겸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자연의 생태환경을 갖춘 배움의 장으로 기능하게 된다.
자연과 인공의 레이어 쌓기
둘째, 습지와 올림픽대로라는 자연과 인공의 대비적 지표면 위로 최소한의 보행교 구조물을 오버랩한다. 인공적 연결공원 구조물에 의해 지표면을 망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바람과 햇빛이 관통하는 도시의 숨통을 열어준다. 지표 위로 덧대어진 공원은 하부의 환경과 함께 시간의 켜가 쌓아올려진 풍경을 고스란히 표출한다. 한강과 반포의 연결은 자연을 도시로 침투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연의 지형과 그 위를 부유하는 인공적 공원의 대조적 관계는 반포 안으로 자연의 네트워크를 연결시키기 위한 의도를 지닌다.
단지의 경계와 도시 조직
셋째, 한강연결공원은 마주하는 공동주택 단지의 경계에 대한 문제와 결부된다. 각기 자율적 논리로 구성된 도시의 단지는 맞닿은 경계에서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 이는 갈라파고스화 되는 도시 안의 섬을 반복 생산하는 우리 도시의 문제를 파생시킨다. 이 제안은 두 단지의 사이에서 단지의 공간 조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경계조직을 통해 도시의 섬들이 유기적으로 일체화된 도시 공간 구조를 회복시키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