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lleung Square

선릉스퀘어

  • 설계담당도우람, 한명제, 김민정
  • 위치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 대지면적575.3㎡
  • 프로그램근린생활시설
  • 연면적1,773.79㎡
  • 규모지하 1층, 지상 8층
  • 구조설계윤구조기술사사무소
  • 기계설계타임테크
  • 전기설계엠케이청효주식회사
  • 시공진건종합건설
  • 발주처(주)스킨이즈굿
  • 사진Joel Moritz
  • 설계기간2023.08~2024.05
  • 공사기간2024.05~2026.02

안 골목의 열린 문지방

선릉스퀘어는 삼성동 이면도로에 자리한 근린생활시설이다. 대지는 깃발형에 가까운 두 필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로와 접한 조건은 근린생활시설로서 불리하다. 주변 골목과 흐름이 직접 이어지기 어렵고, 선정릉 주변의 보행환경 개선 흐름에서도 한 걸음 물러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가시성과 접근성의 약점을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대지의 저층부는 임대면적을 최대화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난다. 건축은 도시 조직의 단절을 보완하는 장치여야 한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 1층과 2층은 두 동으로 나뉘고, 대지 중앙에는 외부로 열린 통로와 작은 광장을 배치하였다. 이 공간은 인근 골목을 서로 연결하는 T자형 흐름을 만든다. 건물은 목적지를 가진 이용자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주변 주민이 통과하고 머무를 수 있는 도시의 일부가 된다.

대지는 선정릉에 인접해 있다. 비록 선정릉 주변길에 직접 면하지는 않지만, 27미터 높이의 건축물은 왕릉의 경관과 관계를 맺는다. 선릉스퀘어의 주재료로 검은색 벽돌을 선택한 것은 이 조건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왕릉이라는 죽음의 기념 공간이 형성하는 역사문화환경에 순응하면서, 주변의 일상의 도시 조직 안에 낮은 밀도의 긴장을 만든다.

건물의 상부는 법규에 따른 사선제한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층별 셋백은 주변 환경에 비해 크게 드러날 수 있는 볼륨을 분절하고, 동시에 건물의 형태를 조직하는 언어가 된다. 매스는 하나의 덩어리로 서기보다, 후퇴와 적층으로 주변의 스케일과 관계를 조정한다.

선정릉 앞길에서 보이는 코너는 검은색 스틸 프레임 커튼월로 구성하였다. 이 부분은 건물의 존재를 인근 가로에 드러내는 표식이면서, 내부에서는 선정릉을 향한 시야를 확보하는 장치이다. 특히 각 층의 남서측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가 최소화되도록 디테일을 정리하였다. 경관은 외부의 배경이 아니라 내부 공간의 방향을 결정하는 조건이 된다.

최상층에는 파빌리온 형태의 투명한 볼륨을 얹었다. 일조권 사선제한으로 인해 최소한의 면적만 확보하는 조건을 적극 수용한 결과이다. 두 개의 원형기둥과 삼면이 열린 공간은 닫힌 실내보다 전망과 빛, 주변 경관과의 관계를 우선한다.

선릉스퀘어는 불리한 접도 조건과 낮은 가시성을 건축의 제약으로만 다루지 않았다. 대지 안에 길을 만들고, 볼륨을 분절하며, 선정릉을 향한 시야를 조직한다. 이 건물은 하나의 상업시설이라기보다, 이면 골목의 흐름을 회복하고 역사문화환경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도시 장치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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