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C Lobby Refurbishment

예금보험공사 로비 개선

  • 설계담당박유순, 정은비
  • 위치서울시 중구 다동
  • 프로그램업무시설
  • 연면적1,800㎡
  • 구조설계곤구조기술사사무소
  • 기계설계주성이엔지
  • 전기설계테라엔지니어링
  • 시공(주)케이알앤씨
  • 발주처예금보험공사
  • 사진텍스쳐온텍스쳐
  • 설계기간2024.11 ~ 2025.04
  • 공사기간2025.09. ~ 2026.03.

예금보험공사 사옥은 청계천 변의 고층 업무시설이 연속하는 도시 환경에 자리한다. 준공 후 30년이 지난 건물의 로비를 재구성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노후 마감 교체에 그치지 않고, 건물의 진입 체계와 공공기관의 공간적 인상을 새로 맞추는 데서 출발했다. 설계 범위는 1층 로비와 정·후문 캐노피로 한정됐다. 안과 밖을 개별 영역으로 가르기보다, 건물의 앞뒤를 관통하는 하나의 연속된 진입 공간으로 통합하고자 했다.

머무름과 이동의 분리

기존 로비는 이동 동선과 대기 공간, 안내 기능이 명확한 관계를 맺지 못한 채 한데 섞여 있었다. 새 로비는 청계천에 면한 정문에서 엘리베이터 코어로 이어지는 이동 영역과 방문객 및 직원이 머무르는 대기 영역으로 나누었다. 두 영역 경계에는 트래버틴 석재로 마감한 가벽을 세웠다. 가벽은 동선을 직접 막지 않으면서 공간 성격을 나누고, 로고와 안내 기능을 담는 시각적 기준면이 된다. 이렇게 개방된 로비 안에서 이동과 체류가 서로 간섭하지 않는 공간 질서를 만들었다.

건물을 관통하는 캐노피

핵심 요소는 정문과 후문이 대칭을 이루는 기존 구조를 활용한 캐노피다. 정문 밖에서 시작한 캐노피는 로비 천장으로 이어져 후문 밖까지 하나의 수평면으로 길게 이어진다. 끊어져 있던 진입 공간은 이 수평면을 따라 안팎이 하나로 연결된다. 캐노피와 천장에는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패널을 썼다. 같은 재료와 모듈을 거듭 사용해 바깥 차양과 내부 천장이 하나의 건축 요소로 보이게 했다. 기존 곡선형 캐노피는 정방형 수평 구조로 바꿨고, 측면 원형 기둥과 만나는 접합부는 구조와 재료의 관계가 드러나게 정리했다. 캐노피는 단순한 차양이 아닌, 정·후문과 로비, 엘리베이터 코어를 잇는 방향 안내 장치다. 건물의 깊이를 눈으로 보여주며, 방문자가 진입과 이동 체계를 직관적으로 알게 돕는다.

도시 바닥의 연장

건물 안팎 사이에는 약 300mm의 높이 차가 있었다. 이를 단순한 단차로 다루기보다 건물의 기단을 청계천 방향으로 넓히는 방식을 택했다. 넓어진 기단은 바깥 보행로와 건물 입구 사이에서 완충 영역이 된다. 방문자는 도로에서 곧바로 실내에 들어서는 대신, 펼쳐진 바닥을 거쳐 건물에 다가선다. 연장된 바닥은 캐노피의 수평성과 어우러져 건물의 현관 영역을 도시 쪽으로 넓힌다.

이번 로비 리모델링은 새로운 형태를 덧붙이기보다 기존 건물의 대칭 구조와 진입 체계를 다시 해석한 작업이다. 캐노피, 천장, 기단으로 이어지는 수평 요소는 안과 밖, 정문과 후문, 이동과 머무름의 관계를 정돈한다. 지나치는 통로에 머물던 로비는, 이제 청계천과 업무시설을 잇는 공공의 문지방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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