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ive Mine - Social Housing in Gungjeong
궁정동 사회주택 청운광산
- 설계담당조봉준, 윤정호, 방지희
- 위치서울시 종로구 궁정동
- 대지면적194.90㎡
- 프로그램공유주택 + 카페
- 연면적312.49㎡
- 시공코아즈산업
- 사진텍스처 온 텍스처
- 설계기간2017.12-2018.8
- 공사기간2018.9~2019.10
1인가구의 함께사는 방식: 궁정동 사회주택
궁정동 사회주택은 사업시행자인 서울소셜스탠다드와의 협업으로 서울시의 토지임대부사회주택의 첫번째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시작되었다. 우리 프로젝트 팀은 1인가구가 지배적인 밀레니얼 세대의 변화에 주목하여, 그들이 소구하는 주거유형 실험을 중요한 가치로 삼았다. 최근의 청년들에게 주거공간은 사적인 공간이면서 동시에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느슨하게 연대하여 공동체를 이루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의 높은 주거비로 인해, 혼자 거주할때는 누릴 수 없는 다양한 편의 공간들을 함께 살면서 나누어 공유하는 가능성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궁정동 사회주택 프로젝트는 이러한 ‘따로 또 함께사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었다.
대지의 위치는 청와대 인근의 궁정동으로, 남쪽으로 무궁화공원과 청와대 사랑채가, 북쪽으로 북악산, 서쪽으로 인왕산의 풍경이 조망되며, 동쪽으로는 청와대가 자리하는, 서울에서 만나기 어려운 특별한 환경에 건물이 놓이게 되었다. 서울의 최중심지에서 임대료를 최대한 낮추어 사회주택의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개별 거주공간의 면적을 최소화할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물리적인 면적은 부족하지만, 감각적으로 풍요로운 거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주변의 근사한 풍경이라는 주어진 자원을 실내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끌고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극도로 제한된 건물의 볼륨 안에서 공간 확장의 가능성을 지닌 계단실과 누크(nook), 그리고 함께쓰는 주방에서 외부로의 조망을 최대한 확보하여, 비좁은 집 내부에서 감각적으로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공유공간을 의도하였다.
궁정동 사회주택은 1층과 지하1층 근린생활시설에 친환경발효식품을 메인으로 다루는 카페 겸 식당을 계획과정에서 섭외하여 이 주택과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며 일종의 커뮤니티 라운지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나머지 3개층에는 총 11명이 거주할 수 있는 11개의 방이 자리한다. 이 방들을 연결하는 계단실은 중간에 누크(nook)를 설치하여 수직적인 동선의 연결과 입주민들의 휴식과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였고, 최상층에는 경사지붕 아래 높은 천장고를 지니는 주방을 두었다.
지하1층, 지상4층의 경사지붕 건물은 HBE (구조용집성재패널)과 철큰콘크리트 구조를 혼합하여 디자인하였다. 기술상의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 복합구조를 선정한 것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부족한 사업비로 인해 시공비의 부담이 큰 상황에서 공사기간을 단축하여 비용을 절감하려는 목적이 있다. 그리고, 저렴하게 공급되는 사회주택이 자칫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식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 집에 거주하게 될 청년들에게 나무로 둘러싸인 양질의 환경에서 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HBE (구조용집성재패널)과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혼합하여 디자인하였다. 국내업체에서 개발한 HBE는 고가의 CLT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낮은 비용으로 동등한 성능의 목구조 건축을 실현시키기 위해 선택한 대안이다. 개실 내부에서 이 HBE 패널을 벽과 천장에 별도의 마감없이 그대로 노출하여, 저렴하지만 환경적으로 우수한 거주 공간을 청년들에게 제공하려고 하였다. 한편, 화장실, 샤워실, 보일러실, 세탁실, 주방과 같이 물의 사용에 민감한 wet zone 들은 철큰콘크리트 구조를 채택하여 하자의 가능성을 최소화 하려고 하였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사회주택은 높은 지가와 건축비를 고려할때, 양질의 거주공간과 적절한 수익성이라는 쉽게 잡을 수 없는 두가지 토끼를 쫓는 프로젝트이다. 궁정동 사회주택 프로젝트는 이 함수 안에서 최적의 결과물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민한 결과물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놓인 젊은 세대의 주거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되는 상황을 고려했을때, 이들에게 건강한 거주공간과 풍요로운 생활을 담아낼 수 있는 집의 제공은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이 프로젝트가 그 해답을 위해 또 한걸음 다가간 사례로 남게 되길 희망한다.
The ‘”Gungjeong Social Housing’ project was carried out for a new residential space experiment for the millennial generation of Korean society. For the younger generation in Korea, residential space is turning into a private space and, at the same time, a community space in loosely solidarity with people of similar tastes. They are seeking the possibility of living and sharing various convenient spaces together because of the expensive housing costs in Seoul. In this project, community lounge cafes will be planned for use by residents on the first and second floors, while the remaining three floors will have a shared house that can accommodate a total of 11 people. Four people reside on each floor, and there will be a shared kitchen with a high ceiling on the top floor. The project was designed by combining CLT and reinforced concrete structures to save construction cost by shortening the construction period. In particular, the CLT structure was applied to the bedroom space to provide young people with the opportunity to live in a healthy, wooden space at a low cost. The space where water-related facilities are laid, such as toilets, showers, boiler rooms, laundry rooms, and kitchens, was planned with a reinforced concrete structure to minimize the possibility of def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