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U Lounge
서울도시건축센터 라운지
- 설계담당조봉준
- 위치서울시 종로구 송월길 2
- 대지면적8,031.7㎡
- 프로그램문화 및 집회시설
- 연면적350㎡
- 시공(주)신성인더스트리
- 설계기간2019.12-2020.2
- 공사기간2020.3~2020.6
모-던하우스: 집의 기억
서울도시건축센터는 1932년에 완공된 유한양행 사옥을 리모델링하여 돈의문박물관마을 내에 터를 잡았다. 본 프로젝트는 서울도시건축센터 영역 내에 포함된 (구)유한양행 사택을 리모델링하여 다목적실과 라운지를 조성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구)유한양행 사택은 석조건축으로 내부의 구조 보강만 이루어진채 오랜시간 동안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진 장소로서,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입구에서 시민을 위해 이렇다할 진입공간으로서 지닐만한 공간요소를 지니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는 크게 두 가지 부분을 중심으로 디자인되었다. 우선 서울도시건축센터 2층과 돈의문박물관마을 마당 사이의 공간을 조절하여 기존에 단절되었던 두 공간을 연계하고, 이곳을 방문한 시민들이 손쉽게 서울도시건축센터를 넘나들 수 있도록 하였다. 두 공간의 자연스러운 공간 연결은 마을마당의 활용성을 높이고 박물관마을의 중심 공간을 강화하여 마을 전체에 활력을 높이기 위해 의도된 전략이다.
한편, 폐쇄적 외관으로 활용도가 떨어지지만 석조건축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구)유한양행 사택은 기존의 구조와 마감상태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최소한의 디자인만 더하였다. 사택 내부는 이미 2층바닥을 철거하고 철골로 구조보강을 해놓은 상태로, 그 자체가 공간의 힘을 지니고 있는 형국이었다. 이를 최대한 공간적 매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택 내부에 낮은 높이로 합판벽체와 가구를 계획하여 오랜 시간의 흔적과 새롭게 덧댄 가구들이 대조를 이루며 하나의 풍경을 이루도록 하였다. 이 가구들은 다목적실로 기능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스트럭쳐로서 기능할 것이다.
특히, 이 건물은 1932년 완공 시점부터 1974년 까지 사택으로 활용된 모던하우스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장소이다. 이 곳에 잔존하는 ‘집의 기억’을 공간 계획의 주된 출발점으로 삼았다. 기존 석조외벽과 내부에 새롭게 조성되는 다목적실 공간 사이에 나무로 된 공간 켜를 삽입하여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고안했다. 독서방이라고 명명한 이 공간들은 주변의 소란스러움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한 사람이 오롯이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스케일을 지니고, 각각의 방은 모던하우스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미닫이 문으로 구획하였다. 이는 예전 사택의 거실 공간으로 사용되던 중심공간의 기억을 살리기 위해 중앙에 다목적실 공간을 할애하고 주변부에는 사택의 방들이 배치되어 있던 장소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디자인이며, 새롭게 더해진 방들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구)유한양행 사택 리모델링은 집으로서 간직하고 있는 장소의 기억을 디자인의 출발점으로 두는 프로젝트이다. 집의 기억을 대도시 서울의 현재적 상황과 마주하도록 하며, 그에 맞게 적절히 공공적 기능을 담아내어 도심 속 공공건축으로서 집과 공공공간이라는 두 가지 대조적 과거와 현재의 기억이 조화를 이루어 내기를 의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