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YER Studio

보이어 스튜디오

  • 설계담당전려진
  • 위치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 대지면적149㎡
  • 프로그램근린생활시설
  • 연면적202.84㎡
  • 규모지상4층
  • 구조설계빌딩닥터
  • 기계설계타임테크
  • 전기설계천누
  • 가구시아이디
  • 시공강남건설
  • 발주처Bowyer
  • 사진텍스쳐온텍스쳐
  • 설계기간2024.08 ~ 2025.01
  • 공사기간2025.02~ 2026.06

브리크매거진 게재

부암동 산자락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자리한 ‘보이어 스튜디오(Bowyer Studio)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Bowyer의 작업실로 계획된 리모델링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4층 규모의 오래된 근린생활시설을 매입한 뒤, 불필요한 장식을 덧붙이기보다는 최소한의 개입으로 새로운 성격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건물의 과거를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정체성을 불어넣는 과정이었다.

기존 건물은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3단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1층은 필로티로 띄워져 있고, 2층과 3층이 몸체를 형성하며, 최상층은 일조사선제한을 반영한 경사진 볼륨이 마치 모자처럼 얹혀 있었다. 리모델링의 기본 방향은 이 비례와 구성을 존중하는 것이었다. 특히 건물의 몸체를 이루던 세 개의 세로로 긴 창은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단조로워 보였다. 이를 층마다 분절해 여섯 개의 창으로 나누어, 외부에서 보기에 한결 인간적인 스케일을 띠도록 변형하였다. 작은 개입이지만, 건물의 인상은 크게 달라졌다.

1층은 향후 상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획되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디자인 스튜디오를 찾는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될 진입 공간이기에, 질서 없이 놓여 있던 벽과 면들을 정리하고, 보이어의 작업 세계를 드러낼 수 있는 전시적 성격의 벽체를 마련하였다. 이는 단순한 진입로를 넘어, 브랜드의 첫인상을 전달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2층은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의 메인 작업실이다. 작업자들이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집중과 교류가 모두 가능하도록 단순하면서도 여유 있는 레이아웃을 지향했다. 3층과 4층은 휴게, 개인작업 등 부속공간으로 계획되었는데, 작업과 생활이 수직적으로 맞물리면서, 건물은 자연스럽게 일과 삶이 이어지는 복합적 장소가 되었다.

외부에서는 단정하고 절제된 모노톤의 인상이 강조되지만, 실내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 건축주는 자신의 디자인 스튜디오가 담아낼 개성과 상징성을 건물 안에서 드러내고 싶어 했다. 이에 따라 건축가와 건축주는 긴밀히 협업하여 색상 팔레트를 설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가구와 마감을 선택하였다. 결과적으로 곳곳에서 Bowyer의 시각적 감각이 배어 나오며, 작업실인 동시에, 디자인 정체성을 구현하는 무대가 되었다.

실내 공간 대부분은 기존의 마감재를 걷어내어 거친 콘크리트 바탕을 그대로 드러냈다. 천장과 벽에는 금속 배관과 설비가 노출되어 있는데, 이는 단순히 공사 흔적을 남겨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기능하도록 의도한 것이다. 날것 그대로의 물성 위에 가구와 색이 얹히고, 사람들의 삶과 작업이 채워지면서, 공간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풍성해지고 깊어지게 된다.

결국 보이어 스튜디오는 단순히 ‘고쳐 쓴 건물’이 아니라,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창작 행위와 일상의 삶이 공존하는 실험의 장이다. 오래된 근린생활시설의 구조와 흔적을 존중하면서도, 작은 개입과 색채의 전략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부여한 이 건물은, 앞으로 건축주와 그들의 작업에 의해 더욱 다채롭게 채워져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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